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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이 증가하며 각종 산업계에서 반려동물을 직원으로 채용한 ‘도우미 동물’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변종원 총지배인과 보더 콜리 케니 부총지배인. (켄싱턴리조트 제공)
의료계에서는 ‘동물 매개 치료(Animal-assisted therapy)’를 위한 도우미 동물이 주목받는다.
동물 매개 치료는 따뜻한 체온과 감정이 있고 친화력 좋은 동물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 우울증,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인 기피 등으로 의료진과도 상호 작용이 어려운 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동물과 소통하고 뛰어놀다 보면 인지적, 심리적 발달을 통한 정신적 회복은 물론, 육체적 재활도 가능하다.
‘재활 승마(hippotherapy)’ 또는 ‘말 테라피(horse therapy·equine therapy)’가 대표 사례다. 말을 타거나 함께 걷거나 쓰다듬고 만지며 심리적 회복을 꾀하는 치료법이다. 선진국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됐다. 말 테라피에 의료보험이 적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비스타밸리’, 춘천 ‘별빛산골교육센터’ 등을 비롯해 승마장이나 목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대구 대동병원은 지난해부터 한국삽살개재단과 협력, 삽살개를 동물 매개 치료 도우미견으로 활용한다. 온화하고 충성스러운 삽살개의 성품과 푸근한 외모가 친밀감 형성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동안 정이 들었던 삽살개와 헤어지는 것도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연습이 돼 도움이 된다고.
일본 편의점에서 점장으로 키우는 토끼 ‘타라코’(위).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승마힐링센터에서 재활승마지도사들이 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아래). (일본 닛테레 뉴스 영상 캡처, 한국마사회 제공)
일본 소도시의 한 편의점은 토끼를 ‘점장’에 임명해 화제가 됐다. 지방 소멸 문제로 30가구밖에 없는 마을에 어린이는 3명뿐이다 보니 토끼를 친구로 삼아 자주 방문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도우미 동물이 갈수록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동물 습성을 잘못 파악하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변종원 한국 켄싱턴리조트 충주 총지배인은 “이미 고양이나 강아지를 양육하며, 가게에 오는 고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곳이 꽤 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가게 직원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반려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유기견 임시 보호 등을 통해 단기간 양육을 해본 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https://www.mk.co.kr/economy/view/2022/469635
[노승욱 기자]